Forest 와 Woodland의 차이점
Woodland Garden에 대한 설명_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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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침 예전에 찍어둔 사진이 있어서 답을 해봅니다. 더해서 김봉찬대표님이 더 좋은 답을 해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에 보이는 초본들은 디바리카타플록스(Phlox divaricata), 블루벨 (Hyacinthoides sp.) 파란색꽃과 핑크색꽃 종류, 기는미나리아재비(Ranunculus repens), 포도필룸(Podophyllum sp.) 등입니다. 같은 장소에 3월부터 설강화, 실라, 수선화, 크로커스, 블란다바람꽃, 연영초 종류 등이 차례차례 바통을 이어 피어나며 5월초에 위의 식물 등과 함께 숲 속 봄꽃 향연의 절정을 맞습니다.
이 정원을 만든 사람은 윈터터가든의 설립자였던 헨리 듀퐁(Henry Francis du Pont)입니다 그는 아일랜드의 정원사 윌리엄 로빈슨(William Robinson)의 유명한 저서 와일드 가든(The Wild Garden)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좋은 숲 정원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 결과 윈터터가든의 광활한 부지 한켠에 꽤 넓은 면적에 잘 만든 숲정원이 자리하게 됩니다. 현재까지도 잘 관리되고 있는 이 숲정원은 지역의 정원 애호가들이 아끼는 장소 중 한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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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숲 정원'이라기 보다는 빛과 그늘이 공존하면서 지피식물의 다채로움을 지니고 있는 '소림 정원woodland garden'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재, 저 정원은 교목과 지피식물로 구성된 2층구조인데, 교목의 규격이 서로 달라서 자연스러운 천이과정을 느껴볼 수 있는 생동감이 있습니다. 만약, 저 곳에 일부 관목이 듬성듬성 존재한다면 3층구조가 될 것입니다.
참고로, '숲 정원forest garden'이라는 용어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설강화, 수선화, 크로커스와 같은 구근식물은 초봄식물( 또는 조춘식물)vernal plants로서 낙엽수의 잎이 아직 성장하지 않아 지표면에 햇빛이 도달하는 기회의 창window of oppertunity을 활용하여 일찍 개화합니다. 그런데, 꽃이 진 후 그들에게는 서늘함을 제공하는 안식처로서의 그늘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본다면 구근식물을 직사광선이 계속 내리쬐는 양지에 식재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됩니다.
천리포수목원의 큰골에서 본 복수초, 천남성, 홀아비꽃대, 애기나리도 이와 비슷한 습성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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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영미권에서는 forest와 woodland를 구분합니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참고자료입니다.
"‘숲’과 ‘소림’은 임산업 분야에서의 기술적 의미 및 폭넓게 사용되는 일반적 의미뿐만 아니라 엄격하고 과학적인 정의를 갖고 있다. 생태학에서, ‘숲’은 교목이 우점하는 식물 군집으로서 수고 5미터 이상의 수관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곳을 가리킨다. ‘소림’은 하층을 구성하는 여러 종류의 특별한 식물들, 예를 들어, ‘잡목림과 표준 소림‘, ’사바나 소림‘, ’임간초지‘와 함께 교목이 듬성듬성 나타나는 군집을 지칭한다. 그리고, 임업분야에서 ‘숲’이라는 용어는 조림지 또는 목재생산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자연발생적인 숲을 뜻한다. 또한, 평범하게 쓰이는 ‘숲’의 의미는 교목이 우점하는 매우 큰 규모의 식물군집 (예를 들어, 유럽의 ‘원시림’ 또는 러시아의 숲)을 가리킨다. 반면에 ‘소림’은 숲에 비해 반드시 보다 많이 수관층이 개방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 규모가 보다 작은 곳으로서 사람들이 이런저런 용도로 활용하면서 관리하는 곳을 뜻한다. 이 책에서는 생태학적 정의를 채택하겠지만, 시골과 도시 지역에서 나무가 자라는 작은 곳을 소림이라 칭하는 영국의 일반적인 용법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밖의 나라에서는 다른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에서는 자생 교목과 대관목이 우거진 곳을 ‘덤불숲bush’이라고 하며, ‘숲’은 대체로 상업적 목적을 위주로 한 조림지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Nick Robinson. The Planting Design Handbook
그리고, 소림이라는 용어는 小林이라고 표기할 수도 있지만 임관층이 열린 숲이라는 의미를 지닌 疎林으로 표기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소림이라는 용어가 서적을 통해 소개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일부 연구 보고서 등에서는 소림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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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끌레망은 지구도 하나의 커다란 정원이라고 했으니 숲 또한 정원일 것입니다. 그러나, woodland garden, meadow garden과 달리 forest garden이라는 용어는 좀처럼 외국문헌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점을 떠올려보면서 제가 구태여 숲과 소림을 구분하고 싶은 까닭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진행된 식재 디자인의 자연 모델은 숲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교목 중심으로 설계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시간이 경과할수록 커져가는 교목의 관리가 문제점으로 점점 더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목이 이미 우점한 도심지 식재 공간에서 자연의 숲에서 나타나는 하층림(관목과 지피식물)을 재도입하는 일 또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을 되돌아보면서 저는 도심지 식재의 모델로서 '소림woodland'의 가치를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소림에서는 교목과 관목 그리고 초본식물이 서로 수직적 공간과 수평적 공간, 그리고 양지와 음지 및 반음지 속에서 서로 공생하기 때문입니다.
즉, 교목이 우점하는 숲은 산에서 나타나는 식생이고 도심에서는 오히려 소림이 더욱 적절한 정원 모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조경학과 학부과정에서는 소림을 구성하는 관목과 초본식물이 아닌 숲에서 살아가는 교목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이러한 사정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숲과 소림을 구분하고 싶은 마음 또한 있었습니다.
출처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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