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배식은 「수목간의 원근감」이 느껴질 때 살아난다.
너무나도 많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봅니다.
어떤 경우는 되게 멋있게 식재된 것 같고, 어떤 경우는 허전하고...
왜일까, 그 차이는 무엇일까,
과연 어떤 공식(질서)이 있는 것일까,
이를 알면, 설계 때 좀더 많이 유추해 볼 수 있고,
식재 때, 좀더 싶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수목배식에서 대한 화두로
'수목간의 원근감'이라는 용어를 내세우고 싶습니다.
다른 말로, '겹침의 미학'으로 표현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수목간의 원근감이 살아날 때, 가장 멋이 있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식재가 어색할 때는 수목간의 원근감을 살리는 방향으로 보완하면 개선되는 것 같구요.
또한, 수목설계가 원근감이 살리게끔 배식되어 있다면 당연히 멋이 살아날 것이기 때문에,
그 구도에 집중하기 보다는 다른 구도에서 집중해 주는 것이 더 좋은 조경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수목간의 원근감은 교목끼리일 수도 있구요. 관목끼리 일수도 있구요. 관목과 초화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교목도 같은 수종간일 수도 있고, 다른 수종끼리일 수도 있습니다.
사례1) 소나무의 배식
원경일 경우는 스카이라인을 살리고, 근경일 경우는 입체감을 살려라고 제 블로거에서 언급했습니다.
만약, 원경으로 보이는 위치에서, 군식이 몇군데 있고, 군식간이 앞뒤로 배치되어 원근감이 산다면, 스카이라인에 칩착하지 않더라도 그 구도에서는 잘 식재된 것처럼 보입니다. - 굳이 이 구도에서 스카이라인을 맞출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럴경우는 다른 구도에서 스카이라인을 맞출려고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겠죠.
이때는 소나무군식과 군식간의 원근감이 살기 때문에 다른 것은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근경의 경우는 입체감을 살려라고 앞에서 언급드렸는데요.
소나무와 소나무간이 교차되어 입체적으로 느껴지도록 하라는 것인데,
다른 말로 표현하면, 소나무(줄기)와 소나무(줄기)간의 원근감을 살려라는 것입니다.
즉, 요약해서 재해석하면,
소나무군식과 군식간에 원근감이 느껴지는 하는 배식설계는 소나무를 가장 멋지게 보이게 하는 좋은 설계기법이다.
(이 경우 시공할 때는 소나무의 원근감이 느껴지지 않는 구도에서 1 군식의 스카이라인을 맞추는 작업에 투자하자)
소나무가 근경으로 인식되는 경우는 소나무와 소나무간에 원근감이 느껴지도록 소나무의 줄기를 겹쳐라.
또한 이러한 구도로 보이도록 배식설계하라
사례2) 낙엽수의 배식
정원에 낙엽수를 배식할 때면, 마치 수목이 구석에 쳐박힌 듯한 느낌, 빽빽하기는 한데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들 때,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면 수목간의 원근감이 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답답한 수목앞에 공간이 있다면, 중간규격(R15이상)의 수목을 간격을 띄어서 심어주면, 자연스럽게
그 독립수와 뒷 배경수간에 원근감이 생겨서 질서가 잡힙니다.
즉, 낙엽수간의 원근감을 살리는 효과적인 방법은 큰 중간독립수를 앞에 심고, 좀 간격을 떨어뜨린 후 배경수로서 배식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큰나무를 앞에 심고, 작은 나무를 뒤에 심어주라고 앞에서 설명드렸던 배식기법도, 효과적인 원근감을 살려주기 위한 것입니다.
사례3) 가로수
가로수가 있을 때, 이를 직각의 구도에서 보고, 사선의 구도에서도 봐 보세요.
사선의 구도(인도를 걸어갈때 느껴지는 구도)가 훨씬 멋있어 보일 것입니다. 이는 가로수가 거리방향으로 쭉 나열되어 원근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례4) 사례5) 초화와 관목간의 배식
초화와 관목간의 배식때도 마찬가집니다.
관목(철쭉류)만 크게 매스있게 심어진 것도 멋있지만, 그앞에 키가 낮은 초화군식을 붙여준다면, 더욱 자연스럽게 멋있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철쭉류만 있는 군식에 앞뒤로 돌이나, 키큰관목이 받쳐주면, 이공간에서의 원근감이 생겨서 더욱 멋있게 느껴집니다.
철쭉류만 군식을 하더라도, 군식을 3군데로 나눠서 앞, 뒤, 앞의 패턴으로 원근감을 느껴지게 심는다면, 1군식만 크게 덩어리 잡는 것보다 더 멋질 것입니다.
(즉, 철쭉 군식1을 하고 좀 떨어뜨려 뒤에 군식2을 해주고, 다시 앞에 군식3을 해주는 것입니다.)
같은 초화끼리 식재를 하더라도 원근감이 느껴지게 배식하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초화군식을 2군데로 나누고 앞뒤로 떨어뜨려서 심으면 될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드린 사례들을 사진을 붙여가면 설명드려 볼께요...
참고: 사진이 현실과의 괴리감이 생기는 부분중에 하나는 거리감(원근감)이 실제보다 상당히 사라져서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를 가지고 재미있는 사진연출을 하기도 하죠, 예를 들면, 사람이 뒤에 멀리 있는 건물을 잡고 있는 듯한 착시현상을 이용한 포즈)
이를 감안하여, 사진을 본다면 사진의 내용이 더 깊게 이해 되리라 생각됩니다. (즉, 사진보다 실제 풍경이 더 원근감이 잘 살아나서 멋지다는 의미죠)
사례 1) 소나무군식 간의 원근감을 살린 예
인천쪽에 있는 아파트입니다.
참 좋은 소나무를 심었죠.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시면 소나무가 앞에 한군락이 있고, 뒤에도 한군락이 있습니다.
소나무가 앞뒤로 보이는 구도는 소나무군식간에 원근감이 살고, 빽빽히 심은 것 처럼 인지되기 때문에
뒤의 배경수에 좋은 소나무를 식재해도 탁월하게 더 좋은 효과가 나지는 않습니다.
(물론 안좋은 나무 심는 경우보다는 좋겠죠...)
이런 구도인 경우는 앞에 보이는 소나무군락중에서 한 2그루 정도만 수형이 눈에 띄게 좋으면,
전체 나무가 다 좋게 보입니다. 대신, 다른나무들로 스카이라인을 잘 잡아준다는 전제를 깔아야 겠죠.
따라서,
이런 구도는 당연히 잘 심은 것 처럼 보일 수 밖에 없는 구도(소나무 군식간에 겹쳐져서 원근감이 사는 구도)
이기 때문에, 이런구도를 가지고 소나무 잘 심었다고 (시공) 자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이는 배식 설계를 잘한 것이겠죠.
알펜시아에 심은 소나무입니다.
소나무가 개개별로 수형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강원도에 흔히 보이는 장송이죠.
길을 중심으로 좌측은 소나무가 2군락 펼쳐져 있고, 우측에 1군락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이 소나무가 멋있게 심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측 소나무 군식으로 인하여
좌측의 소나무 군락이 상대적으로 원근감(소실점)이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실제, 처음 계획때는 이런 저런 이유로 좌측에만 군식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 땐 이런 감흥이 없었죠.
그러나 계획을 변경하여 우측에 한군락을 심은 결과, 그 공간미는 살아나 버렸습니다.
왜 그럴까 수많은 고민을 해 봅니다만,
그 원인은 2가지로 찾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소나무군식간의 원근감(소실점)이 살아났기 때문이고,
또다른 이유는 소나무를 도로를 사이로 심어서 통과할수 있는 맛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를 관념적으로 설명하며, 대상(객체)으로 바라보던 경관(원경)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근경, 수피의 질감의 느낌 인지 등)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밑의 사진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삼거리에 좌우로 소나무가 심겨진 사례입니다.
의도적으로 도로쪽으로 붙여서 심었죠..
이는 소나무간의 원근감(겹쳐보이게)을 살려주기 위해서였읍니다.
여기에서 한가지 재미있는, 그리고 꼭 기억해둬야 할 중요한 것은
원근감이 살아날 때, 소나무는 앞의 군식보다 뒤의 군식이 더 멋있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사진에서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까? (재밌는 현상입니다.)
제가 앞의 아파트 사례에서 앞에 수형좋은 소나무 2그루 정도 심어라는 했는지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뒤에는 어차피 실제보다 더 좋게 보이기 때문에, 앞에만 집중에서 강하게 한번 끌어주면
전체가 굉장히 좋게 인지되어 버립니다.
이 군식에서도 맨 앞에 인지되는 나무의 수형이 좀 좋았더라면, 전체적으로 훨씬 고급스럽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사례 1-1) 소나무 1군식내에서 원근감을 살린 예
소나무간 원경을 살린 예
포스코에 심겨진 소나무입니다.
사진을 보면 소나무가 수형이 그렇게까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군식을 썩 잘한편도 아니구요..
하지만, 밑의 사진을 보면 판단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소나무의 위치는 원경을 볼려고 심은 것이 아니라, 근경을 볼려고 심은 것이구요.
동선에서 보이는 메인 시선을 아래쪽의 구도이기 때문입니다.
근경으로 보이는 소나무의 원근감을 살례주기 위해서는
아래의 사진처럼 소나무 줄기(수간)끼리 겹쳐지게(교차하게) 보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니면, 실제로 앞뒤로 간격을 많이 띄워서 거리감을 느끼게 해주던 가요.. (맨아래 키작은 소나무 참고)
참고로, 낙엽수의 원근감을 메인 줄기가 겹쳐지는 것이 아니라, 잎사귀로 가는 줄기가 겹쳐질 때
원근감이 살아나더라구요..
사례 2) 낙엽수(교목) 배식으로 원근감을 살린 예
알펜시아리조트에 있는 빌라입니다.
가운데에 보이는 나무는 살구나무이죠(R15).
살구나무 뒤로 보이는 것이 꽃사과와 산딸나무입니다.(R10)
하부의 관목들로 인하여 풍성해 보이며,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교목의 관계성을 말씀드린다면,
뒤의 사진이 안정되어 보이는 것은 중앙부에 보이는 살구나무가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뒤의 배경수로 인지되는 꽃사과와 산딸나무의 원근감(깊이감)이 더욱 돋보이게 되어 공간의 깊이감이 느껴집니다.
앞의 살구나무(R15)가 없더라면, 공간의 효과적인 깊이감은 반감되었을 것입니다.
사례 4) 관목간의 원근감을 살린 예
자세히 보시면, 철쭉의 웨이브가 아주 자연스럽게 큰 곡(물결)을 그리며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배식이 멋이 있어 보이는 것은 철쭉 보다도 키큰 관목의 배식때문에 더욱 살아납니다.
다관형의 멋을 살리기 위해서 키큰 관목을 15주씩 모아심었구요.
키큰 관목을 철쭉의 앞뒤로 지그재그로 심어서 원근감(거리감)이 확 살아나죠..
사례 5) 초화간의 원근감을 살린 예
외암민속마을의 산책로 있는 갈대입니다. 산책로를 따라서 좌우에 갈대가 있읍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른쪽의 갈대가 왼쪽보다 앞에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갈대에 의한 원근감이 살아나서
아주 멋있게 연출되었습니다.
즉, 갈대를 1개의 군락으로 처리하지 않고, 2개의 군락을 나눴고, 이를 거리를 두고 식재해서 원근감이 살아난 거죠.
아래의 사진처럼 왼쪽에만 갈대가 군식되었다거나, 오른쪽에만 군식되었다면 이런 매력적인 공간은 연출되지 못했을 겁니다.
사례 6) 교목과 관목간의 원근감을 살린 예
포스코빌딩의 한부분입니다. 나무는 산사나무이죠. 봄이 새순이 일찍 나오는 편이라서 신록도 멋있습니다.
산사는 대부분 수형의 단정하지 못하지만, 고풍스러운 멋을 느끼기에는 훌륭한 수종이죠..
가을의 산사의 붉은 열매는 다른 수종(산수유)보다 빨리 붉으지는 편라서 계절감을 느끼기에도 좋구요.....
여기에서는 산사나무 뒤로 관목(회양목)을 심었습니다.
흔히들 교목앞에 관목을 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관목(회양목)을 교목(산사)뒤로 심으면
원근감이 훨씬 살아나죠..
산사의 수간(줄기)로 인해 뒤편의 회양목의 원근감이 더욱 살아납니다.
그리고, 앞공간(잔디)이 훨씬 넓어보며 공간미가 살아납니다. 그렇게 보이시나요..
사례 6) 자연석간의 원근감을 살린 예
넓은 경사지에 관목과 자연석, 초화를 식재하는 사례입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자연석을 앞뒤로 지그재그 배치한 것을 보시게 됩니다.
그리고, 키큰 관목을 중간중간 배치하였죠. 간혹 키큰관목이 맨 앞줄에 오기도 하구요..
이런 배치를 한 것은 (특히, 자연석을 지그재그)
원근감을 살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자연석을 같은 위치(경계석에서 비슷한 거리만큼 떨어진, 그래서 자연석끼리만 놓고 보면 경계석과 나란해지는)
에 배치시켰다면, 이런 리듬감과 원근감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흥미는 반감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자연석을 지그재그로 툭툭 던져놓으므로 인해서, 이를 주변으로
감싸느라, 관목 또한 자연스럽게 큰 용의 휨처럼 굽어치게 됩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보시면, 자연석(경관석)이 직선에 가깝게 나란히 배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연석을 앞뒤로 지그재그 배치했더라면, 원근감을 살아났을 것이고, 이를 철쭉이 감싸느라고
자연스럽게 큰 곡(물결)을 만들었을 것인데 아쉽습니다.
원근감(소실점)이 표현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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