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본사와 현장을 오가며 설계관리와 시공을 경험하다 보면
어떻게 설계를 해야 좋은 공간이 만들어질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설계단계에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공간이
막상 시공 및 연출단계에서 기대이상으로 나타난 공간을 보면서...
현장에서 연출이 되어가는 단계별 과정에서 만들어 지는 느낌을 되새게 보면서....
제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공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학교에서 배웠고, 익히 알던 내용이지만
이제 철이 드나 보내요. 가슴에 와닿는 걸 보니....
전 공간설계를 할때,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해석해 나갑니다.
..시각적 다양성 (좁은 공간이 풍부하게 다가옵니다)
..시선은 좌에서 우로 흐른다 (좌산우수)..근경과 원경의 처리
..형상과 배경(圖&紙)
..아파트(건축물)에서 조경 접근방식은 공원(녹지)에서 조경 접근방식과는 반대다..차경의 연출
..Martens의 원리(거리와 안각의 관계)
..사냥꾼의 심리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경공간론
시각적 다양성
좁은 공간이 풍부하게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간설계를 진행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좀더 전문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경관적 다양성'이라고도 하겠죠
좀더 쉽게 설명해서 볼거리를 많이 주라는 것이죠
시각적 다양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계획단계에서 부터 이 주제에대해서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동선계획에서....
실례로, 아파트에서 산책로를 주는 것은 좁은 공간에서 시각적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론입니다.
(요즘 아파트에 산책로 쯤은 모두 있으니까, 너무 진부한 사례인가요^^)
좁은 공간을 넓고, 풍부하게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는 시각적 다양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표현 공식은
입구에서 보이는 경관(주경관)은 한눈에 보이게 넓게 틔워주고,
다음으로 전이되는
세부적인 공간에서는 전체가 한눈에 보이지 않고, 동선을 따라 디테일이 보이게 하는 방법이겠죠
그럼 공간이 넓어보이면서도 풍부하게 느껴지겠죠
-첨부터 입구감의 틔워줌이 없이 디테일이 강조되면
외부에서 내부로의 전이되는 공간의 완충이 약해져서
상대적으로 공간이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얼마전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갔다왔는데, 복도식이더라구요
현관문을 열면서 부터 벽이 와 닿으니까 평형수대비 공간이 무척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보고 복도식 아파트에 살라고 하면 복도 입구에 전면거울이라도 붙여야 겠더라구요 넓어보이게
추가적으로, 주경관을 틔워주었으면, 동선의 방향을 틀어주어서 시선의 흐름을 다른 곳으로 돌려지도록 해주는 것이 세부적인 기교일 것입니다. 만약 이런 배치가 안된다면 디테일한 소품이나 초화 등으로 아이뷰에서 다른 것에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연출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잘 이해가 안간다면, 이렇게 설명하게 좋겠네요
어떤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입구에 도착했는데 멀리 목적지가 보입니다.
바로 가는 길은 없고 꼬볼꼬볼 돌아서 가는 길만 있습니다.
꼬불꼬불 돌아가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하네요. (제가 생각하는 모범답안입니다.)
입구에서 먼발치의 목적지가 보이지 않고 바로 꼬불꼬불한 길만 있다면,
목적지에 대한 기대감이나 필요성이나 반감되겠죠
반대로 목적지가 바로 보이고, 바로 가는 길만 있다면
축은 강조될 지 모르지만, 위압감을 느껴 부담되거나 싫증나겠죠
▲ 예전에 시공했던 팜리치현장사진입니다.
모두 같은 부분을 찍은 사진이지만, 그 느낌(시각적 경험)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첫번째,두번째 사진은 외부에서 보는 경관, 세번째는 출입문으로 들어가는 짧은 진입로내에서 바라보는 녹지의 경관, 네번째는 2층의 우측방 창문에서 보는 경관, 네번째는 2층의 좌측방 창문을 열어놓고 보는 경관입니다.
다양한 경관이 보일 수 있도록 구도(동선)을 배려(연출)하는 것은 좁은 공간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외부에서 보이는 경관(원경)은 심플하게, 내부에서 보이는 경관(근경)은 풍부하게 연출되는 게 좋습니다.
분명 한가지의 소품을 가지고, 동선에 따라서 다양의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목과 어우러진 게이트는 더욱 풍요롭게 느껴집니다.
시각적 다양성을 어떻게 연출할것이냐는 정해진 공간을 얼마나 풍부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공간철학중의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설계에서 시각적 다양성을 실현하기 위해선, 동선을 배치하거나 선형을 잡을 때,
시선의 흐름이 다양하게 되게끔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을 덩어리로 잡은 후에, 인위적인 동선의 변형(or 작은 산책동선)을 주면,
위치별로 보이는 시각이 달라져서 다른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되어 하나의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의 경험이 많아지게 됩니다.
구제척으로
동선을 배치할 때, 직선을 의도적으로 곡선으로 만들거나 결절점을 만들어서 꺾어주는 것(동선흐름에서 몸의 방향이 틀어지도록 하는 것)도 시각적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수목과 어우러진 공간이라면 시각적 다양성은 더욱 풍부해질 것입니다)
▲▼ 진입부가 긴 경우는 출입문까지의 동선을 꺽어주는 것도 경관의 다양성 측면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들어들어오면서 의도적으로 시선의 방향을 들어주어서 녹지가 좀더 많이 보일수 있도록 할 수있으니깐요
시선은 좌에서 우로 흐른다
..공간을 넓어보이(시원하게)려면, 좌측에 수평적요소를 우측에 수직적요소(건축의벽)을 배치하자
...좌산우수
학교다닐 때, 오랫동안 조경업을 하시고, 일본에 가서 조경을 배우신 분이 쓰신 회고록(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기억나지 않네요..)에
'좌산우수'라는 조경배치이론을 적어서 설명하신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그당시에는 그럴수도 있겠구나 흘려버렸지만,
막상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면서
당시의 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왜그런 논리가 생길까 생각해 보면서, 나름대로의 경험과 논리를 적어봅니다.
우리는 어릴적부터 시선의 이동의 좌에서 우로 가는 교육을 무의식중에 받아왔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글도 좌에서 우로 씌여지고 있지요
그리고 운동장을 돌때는 좌측으로 돕니다.
이런 교육의 탓일까요
우리는 시선은 좌측이 먼저 갑니다. 즉, 좌에서 우로 흐릅니다.
여기에 힌트가 있습니다.
즉, 공간의 중요도를 좌와 우로 나눈다면
시선의 좌로 우선 이동하기 때문에 좌측 공간의 중요도(무게감)가 우측보다는 크다는 것을 깊게 이해하고 응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좀더 디테일하게 설명하면,
..공간배치를 할 때, 작은공간을 좀더 넓게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는 오른쪽공간보다는 왼쪽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좀더 효과적입니다.
..즉, 좌측에 수평적 요소를 우측에 수직적 요소(건축의 벽)를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좌산우수)- 전통적인 산수(물)의 연출이론입니다. 물은 깊은 산속(폭포)에서 출발하여 평지의 강으로 흘러가며, 시선이 먼저가는 좌측에 폭포를 설치하고 우측에 계류를 설치하는 것이 구도적으로 안정감이 있다는 이론입니다.
..포인트의 위치를 설정하거나 보기 싫은 것을 배치할 경우, 포인트(보기좋은 것)는 우측에, 보기 흉한 것은 오른쪽에 배치하는 것이 좀더 효과적입니다.
▲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배치도입니다.
제작년에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위치가 넘 맘에 들어서 많은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읍니다.
살고 있던 바로 앞동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지요, 가지전에는 좌측의 1호라인에 살았구요, 이사를 가서는 2호라인에 살고 있습니다.
집을 사면서 크게 느끼고 생각한것이 바로 '시선이 좌에서 우로 흐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아무리 봐도 집의 크기가 예전보다 작게 느껴지더라구요. 이사짐이 없어서 그런가, 혹시 속았나 싶어서 등기부 등본도 확인해보고 했었지요..... 그러면서, 차이점이 뭘까를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배치가 좌우 대칭이라는 것이죠
왼쪽집은 현관에서 거실문을 열면, 좌측에 거실이 있어서 열려있고 우측에 벽이 있습니다. 반대로 우측의 집은 우측에 현관이 있어서 열려있고 좌측에 벽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좌측이 열려있는 구조가 훨씬 집이 넓게 느껴집니다. 집 사실때, 참고하세요^^
▲알펜시아 현장입니다. 집구조가 좌우 대칭인 경우입니다. 좌측집은 좌측이 정원으로 열려있고, 우측이 벽으로 되어있습니다. 반대로 우측집은 우측이 정원으로 열려있고, 좌측에 건물벽이 있습니다. 좌측의 공간이 열린집이 들어갈 때의 느낌의 좀더 시원합니다. 우측의 경우는 아래▼와 같이 진입로를 중앙으로 배치하거나 꺽어 들어가는 구조였다면, 진입감이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근경과 원경의 처리(뷰를 고려한 식재설계)
식재설계에서 경관 해석할 때, 가장 핵심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공간해석을 할 때, 원경이 중요하게 와닿는 곳은 큰나무를,
근경으로 인식되는 되는 부분은 작은나무(특히, 주목등의 하부를 강조하는 상록수를 사용)
를 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는 반드시 하부에 관목과 지피를 심어서 근경으로서의 시각적인 뷰를 보강해줘야 합니다.
막상 쉽은 것 같지만, 도면을 펼쳐놓고 설계를 진행할려고 하면
이생각이 별로 안들죠....
무슨 수종을 식재할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설계의 순서를 우선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우선 포인트목의 위치를 설정하고 (포인트목- 경관적으로 포인트 식재를 할부분, 소나무 등)
2) 가로수를 배치하고 나서,
....
다음에 고민할 것은
3) 원경으로 해석되는 지, 근경으로 해석되는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원경과 근경의 경관해석이 되면 어떤 배식을 해야 할 지 판단이 됩니다.
포인트목과, 가로수 배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경과 근경의 경관해석을 시작하면, 너무 백지상태이기 때문에 막막할 것입니다.
포인트목과 가로수가 배치되면 나름 틀이 잡힌 것 같고, 맥락이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은 약화되겠죠..
경우에 따라서는 근경으로 처리되는 공간에 웅장함을 연출하기 위해서 큰 나무의 수목을 심어서 연출하기도 하지요...
이때 반드시 하부에 관목 또는 지피를 심어서 근경의 아이뷰를 보강하는 것을 잊으면 안될 것 같아요
형상과 배경 (圖 & 紙)
디자인을 조금이라도 하시는 분은 누구라도 잘 알고 있는 것인데요
배경(지)에 비해 형상(그림,도)은 통합되고 형상은 배경보다 전방처럼 보인다는 이론입니다. (말이 어렵죠)
공간연출에서 마감재 선택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전 주로 시설물부분에서 많이 신경 써죠
간단하게 요약하면, 배경을 심플하게 구성해서, 형상(그림)을 효과적으로 연출하자는 겁니다.
특히, 마감재의 색상선택이나 재질 선택시에 중요합니다.
마감재를 선택할 때, 이것이 최종적인 형상(그림)으로 연출되는 것이지, 배경의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어떤 마감재를 사용할 지, 화려하게 할 것이지, 심플하게 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단위 시설물의 실례로, 문주나 벽체등을 설계(시공)할 때, 마감재 자체는 고급스럽고 예쁘지만, 형상과 배경의 관점에서
공간이해를 하지 못하여 문주의 글씨나 부조등이 죽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과욕이 망치는 경우죠...
즉, 문주나 벽체등에서 문주의 글씨나 벽체의 포인트를 살려주려면, 바탕을 심플하게 해야 합니다.
글씨나 포인트가 들어가는 경우는 문주나 벽체자체가 형상이 아니고 배경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바탕의 마감재를 최대한 단순하게 해줘야 글씨나 포인트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 실패사례.. 문주의 디자인은 예쁩니다. 좌측은 마천석류의 굵은 테두리에 천연석재를 붙이 것은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형상과 배경의 관계에서 글씨기 형상이 된다는 것은 소홀히 다룬 것 같습니다. 글씨가 안드러나죠...
우측은 화려한 전통돌담에 글씨를 잔넬방식으 부착한 것인데요. 이 또한 글씨가 안드러나죠...
▲게이트에 석재(마감재)의 색감을 달리해서 연출해놓은 것입니다. 글씨를 안붙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색깔의 대비가 형상으로 와 닿게끔...
▼성공사례... 밑에 사진들은 형상과 배경이라는 관점에서 좋게 볼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마감재의 색감선택에서 글씨나 문양이 눈에 와 닿게끔, 심플하게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배경은 심플하게 형상(글씨)은 화려하게...
아파트(건축물)에서 조경 접근방식은 공원(녹지)에서 조경 접근방식과 반대다
아파트는 배경이 인공구조물(건물)인 곳에 녹지를 넣는 작업이고, 공원은 녹지라는 배경에 시설물을 넣는 개념입니다.
이 점만 가슴에 새겨둔다면 많은 부분이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아파트에서는 어떻게 하면 녹량감을 많이 보이게 할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하고,
공원은 녹지라는 바탕에 시설물에 대한 사용을 더 고민할 때, 가시적 성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입니다.
제가 일하는 주분야인 건축물과 관련하여 몇가지를 언급해 볼께요
아파트조경은 일차적으로 어떻게 하면 녹량감이 많이 보이게 할 것이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설물을 넣을 때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 녹량감속에 시설물이 느껴지게끔 하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특히, 쉽게 놓칠수 있는 작은 녹지(시설물앞의 작은 녹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포장과 시설물(놀이벽,문주,가벽 등)이 접할 때, 포장과 바로 접하여 설치되는 것보다 녹지를 삽입하여 주는 것이
녹량감이 많아 보여서 훨씬 좋습니다.
▲ 좌: 아파트 동출입구주변의 처리입니다. 포장과 장애자슬로프가 통상 바로 붙지만, 이 좁은 공간에 녹지를 삽입(당종려)하여 녹량감을 높여준 사례입니다. 남부지방사례인데요, 중부지방인 경우는 소규모 녹지에 측백류(에메랄드그린/스카이향나무or오죽)를 넣으면 어떨가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우: 단지내 아스팔트 포장과 벽에 녹지폭이 없어서 바로 접할 여건이지만 좁은 녹지를 주고 오죽을 심어서 녹량감을 높여준 사례입니다.
▲단위시설물 사례입니다. 바닥재와 벽체를 바로 연결하지 않고 녹지를 삽입하여 녹량감을 높여준 사례입니다.
전통조경에서 차경이란 언급을 많이 합니다.
가장 전통적인 공간의 연출방법중에 하나이고, 우리나라 조경에서 중요시했다고.....
저도 참 좋은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관이 좋은 것을 버리지 않고 내 공간으로 담을수 있으면 그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은 없을 테니까요...
원론적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우린 기술자니까, 좀더 각론으로 들어가서
"그럼 차경연출을 할려면 구체적 어떻게 연출하면 되지????"
여기서 부터 꽉 막힙니다.
저도 이런저런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러면서 나름의 야간의 결론을 도출합니다.
힌트는 동양산수화에서 찾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차경의 연출이 성공하려면, 즉 외부에서 빌려온 대상(경관)까지의 거리감을 없애고 바로 와닿도록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동양산수화를 생각해보자구요.
동양산수화는 멀리보이는 산앞에 구름을 그리거나, 산까지 가는 길을 표현하지 않고 부수적인 경관을 생략해서 공간감(거리감)을 없애버립니다. 이렇게 해서 몽환적인 그림이 탄생하죠...
조경에서 대상까지의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서는(차경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데크구조나 높은 곳에 위치하여 차경을 하려는 곳까지의 거리감을 없애거나 하부에 생울타리나 낮은 담 등을 설치하여 거리감을 없애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조망권이 어쩌구 할 때, 차경의 효과를 누리는 거잖아요...
집에서 바라볼때는 그곳까지 가는 집에서의 실제적인 거리감은 없습니다.
영국의 'haha수법'을 사례로 들어볼까요. 하하수법은 울타리의 보기 싫은 경관을 감출려고 골을 파서 눈에 보이지 않게 낮게 만들어 좋은 경관을 끌어들인 것이잖아요. 이도 넓게 생각하면 보기싫은 울타리에 따른 현실적인 거리감(부지경계)을 없앤 차경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H: D = 1: 4 (앙각 14도) - 먼거리에서 올 때, 비로소 실루엣(형태)으로 인지된다
H: D = 1: 3 (앙각 18도) - 이내로 들어오면, 건물의 외형이 인식된다 (전체보다는 개개별의 건물로 인식된다)
H: D = 1: 2 (앙각 30도) - 이내가 될, 건물의 내부가 비로서 인식되어 진다.
H: D = 1: 1 (앙각 45도) - 이내가 되면, 대상의 세부 detail를 가장 많이 식별된다는 이론
원 이론을 제가 각색한 것입니다.
쉽계 정리하면, 조형물까지의 거리가 1:2이내이면 외형보다는 세부디테일이 먼저 보이고, 1:3정도가 되어야 외부형태(실루엣)이 중요하게 다가온다는 거잖아요. 그럼 조형물을 설치하려면 앞의 오픈스페이스가 1:3이상은 유지해줘야 하겠네요 그쵸
....
조경(수목)에서 의도적으로 연출해 볼까요
수목 식재나 조형물이 웅장하게 다가올려면, 외형보다는 세부적인 디테일(수목은 캐노피하부의 공간)이 먼저 다가와야 하잖아요, 그럼 최소한 시각적으로 1:2이내의 거리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도달됩니다.- 근경의 공간에서 웅장함을 연출할 때 좋겠죠
조금 거리가 있는 사례지만, 주목같이 하부가 강조된 수목은 안각에 따라서 인지되는 느낌이 크게 차이가 나는 수종입니다.
원추형수목은 지표면보다 인위적으로 좀더 높게 심으면 하부의 큰 볼륨이 눈에 더 강조되어 더욱 효과적으로 웅장하게 보입니다.
소나무의 경우, 웅장하게 연출될려면, 주포인트에서 1:2이내의 거리에서는 수목의 캐노피(삿갓)이 보이지 않게 연출하는것이 좋을 겁니
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심은 것은 사냥꾼의 심리라는 것입니다.
사냥꾼은 먹이감을 잡기 위해서 자기는 숨어서 보호받으며 먹이감이 잘보이는 곳에 위치를 잡습니다.
그리곤 기다리죠...
인간의 심리도 그다지 다르진 않다고 생각되요
자기는 보호받으며 주변이 잘 관찰되는 곳에서 기다린다(쉰다?)
휴게공간이나 쉼터의 공간구성, 벤치의 위치등을 정할 때 참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휴게공간을 조성할 때, 사방을 틔어놓지 말고, 최소한 한쪽 정도는 막아주어서 뒤로 부터는 보호받는다는 느낌(아늑함)을 줄 수 있는 공간구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망은 틔워서 주위가 눈에 들어오게...
앞쪽도 완전히 틔워주는 것보다는 살짝가려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먼발치에서는 잘 보이지 않게(사냥꾼이 숨어있는 것처럼)
막는다는 것은 벽(건물의 벽, 가벽, 담장) 일 수도 있고, 식재에 의한 차폐(아늑함) 일 수도 있습니다.
전 왠지 사방 뻥둘린 광장같은 곳에 설치된 파고라에 앉아 있으면 부담이 되더라구요.
보호받지 못해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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