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와 식물관리에도 프로토타입이 있다
한국조경설계협의회 '제5회 새로운 공간 가치'개체 세미나 내용
환경과조경 기사 - http://www.lak.co.kr/m/news/view.php?id=6150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가 조경설계에 필요한 식재 기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협의회는 지난 27일 마곡 서울식물원에서 '제5회 새로운 공간 가치’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박공영 우리씨드그룹 대표의 강연과 자유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표는 식재 설계에 도움이 되는 배식과 수종 설명을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그는 “식물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면, 관리 어려움 없이 오랫동안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사계절동안 특색있는 경관을 연출하기 위한 혼합 식재는 몇 가지 공식만 적용하면 유지관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장기개화종의 면적은 30% 정도, 중심에는 수직적 효과가 강한 서있는 식물을 심어야 한다.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해 일년생 식물을 심는 영역도 확보해야 한다. 유지관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서있는 식물의 비율을 늘리는 것이 좋다. 기는줄기를 뻗는 식물은 주변 토양의 양분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혼합식재에서는 적용을 피해야 한다.
박공영 대표는 “혼합식재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이미 대세가 되어 하지 않으면 안되는 기법이 됐다. 하지만 알고 보면 복잡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핑크뮬리의 사례를 통해 여러 종을 섞어 심는 혼성식재에 대해 설명했다. 핑크뮬리의 경우 단일종으로 대규모 면적에 식재를 하는 패턴이기 때문에 봄과 여름에는 죽어있는 공간을 만든다고 했다. 이러한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구근류를 함께 심는 방법이다. 구근은 알뿌리이기 때문에 영양분을 축적하고 있어 주변 식물 생육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식물관리 노하우도 설명했다. 특히 식물에게 중요한 것은 수분 조절이라며, 멀칭과 관수에 대해 말했다.
멀칭은 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긴 하지만 식물관리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사계절 계절과 환경변화가 심한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토양의 수분을 조절하고, 유효미생물을 활성화시키는 기법으로서 중요도가 높다.
우리나라에서 식물 고사율이 높은 계절은 겨울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겨울에 식물이 죽는 이유는 동해 때문이 아니라 수분 부족이 원인이라고 단언했다. 벽면녹화에서 식물이 고사하는 이유도 수분 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며 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벽면녹화에 자주 쓰이는 헤데라만 보더라도 남부지방보다 추운 중부에서 잘자란다. 수분이 충분히 공급된다면 식물 표면의 유막에 의해 추위에 의한 피해는 생기지 않다. 겨울에 물주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없애라”며 식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추위에 강하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식물을 심을 때는 그것이 가장 아름답고 생육이 왕성한 시기를 고려해 배식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발주처는 처음 식재 당시의 아름다움만을 생각해 식재 밀도를 높이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원만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은 “설계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지만, 과거의 패턴에 발목이 잡혀서 변화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와중에 ‘새로운 공간 가치’ 세미나는 조경설계가들이 달라지는 설계 가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특히 이번 강연에서는 프로토타입에 의해 설계가 더 쉬워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자리였다. 새로운 공간 가치 세미나는 조경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자리로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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