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식재설계의 단계별 업무에 대한 고민
식재부분은 조경분야의 핵심이라는 것은 어느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타 전문가에 비해서 너무나도 잘 아는 분야죠...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일까요.
때로는 이로 인해서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건설사에서 수많은 타 분야와 협엽을 진행하고, 보고를 하다보면,
식재설계부분은 업무별 단계를 매듭짖기가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계단계를 교목, 관목, 초화로 해야 될지...
매주 업무보고를 하는 데, 식재설계중이라고 쓰기도 그렇고, 내가 어디까지 진행하고 있는지 확신도 없고...
윗사람이나 타분야는 계속 식재설계만 하는냐고 묻기도 하고,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묻는 사람도 답답하고, 보고하는 사람도 답답하고....
그래서 고민을 해 봤습니다.
이는
건축등의 타분야는 수많은 기술자가 협업을 하기 때문에 업무분장이라던가, 절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반면,
조경은 혼자나 둘이 하다 보니까, 스스로의 정립이 덜 된 것은 아닐까요...
스스로 업무단계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업무를 구체적으로 한방향으로 몰아가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업무절차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1. 식재의 컨셉계획 (식재연출계획, 단지컨셉계획)
주요공간에 대한 배치와 동선계획이 어느정도 윤곽이 나오고, 단지컨셉이 확정되어 간다면,
식재 전체에 대한 컨셉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는 대부분의 설계사에 요청하면, 자료를 잘 제출하지요..
통상은 PPT보고서를 제출할 것입니다.
2. 식재의 컨셉설계 (식재연출설계)
식재컨셉에 대한 윤곽이 잡혔다면,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도면에 표시하는 식재컨셉의 상세설계를 진행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단계에서는
-가로수배식
-주요 포인트목 배식(소나무, 대형목 독립수, 포인트성 군식)
-외곽차폐림
-주요 상록수
-중요하게 연출하고 싶은 수목(교목,관목)에 대한 배식 or 구역표시 : 주로, 테마형 식재위주로
-주요디테일 설계를 대비한 부분별 개략스케치 등
-이들 사항에 대한 표면 설명표시
-주요 테마공간은 영역과 컨셉정도만 표시
등을 도면에 구체적으로 캐드로 표시를 해야 합니다.
이단계에서는 주요공간에 대한 공간상세계획이나 컨셉이 확정되지 못했기 때문에,
주요공간에 대한 디테일한 식재까지는 진행할 순 없습니다.
이단계를 진행하는 목적은
전반적인 식재풍이나 덩어리를 잡아둘려는 것이죠.
큰 덩어리만 잡혀도, 도면에서 크게 실수나 어색한 부분은 없게 될 것입니다.
이때, 수종리스트도 함께 제출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제 판단에, 사업승인제출전에 2단계의 설계까지는 진행된 후에, 사업승인도면이 제출되어야
큰 변경이나 실수가 없을 듯 하네요.
통상은 시간여건상 이 단계까지도 진행을 못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3. 주요공간별 수목설계
단지배치계획에서는 단지컨셉이 확정되고, 주요 동선 및 공간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나면,
주요공간별로 띁어내서 상세계획이 진행될 것입니다.
주요 테마정원을 어떤 컨셉으로 동선을 어떻게 하고, 진입부는 어떻게 하고, 주민운동시설은 어떻게 하고 등등....
그리고, 어느정도 주요공간에 대한 공간별 상세계획이 결정되고 나면,
이들 공간에 대한 수목설계를 요청해야 합니다.
- 동주변에 대한 식재설계 타입결정 (동주변 식재모듈, 1층발코니 주변 식재컨셉 분류 및 확정)
- 주출입구, 휴게공간, 어린이놀이터 등 주요 조경공간을 공간별로 나눠서 설계 진행을 요청합니다.
공간별로 나눠서 하라는 것은
한공간에 집중해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검토를 하라는 것이죠...
통상 전체를 한꺼번에 진행(2, 3단계를 한꺼번에 진행)하면,
일의 범위가 많아서, 진작 중요한 디테일은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공간별 컨셉에 맞게끔 주요 시설물, 놀이터의 설계가 동시에 진행되겠죠...
4. 잔여 교목설계
주요 공간별 수목설계가 되었다면, 나머지 잔여수목에 대한 설계를 완료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시설물 계획이 완료되고, 포장설계도 거의 완료되는 단계에 이를 것입니다.
5. 관목, 자연석놓기 설계
잔여 교목설계가 끝나면 관목설계를 진행하는데
가능하면, 성과품을 제출할 때, 키낮은관목(철쭉류, 회양목, 눈주목 등)와 키큰관목을 구분해서 달라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석놓기도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초화설계전에 관목, 자연석놓기 설계를 먼저 받는 것이 좋습니다.
초화랑 함께 오면, 부수적인 정보가 많아서 검토가 어렵죠.
또한, 키낮은 관목과 키큰관목을 구분하는 것은 이것으로 인해 느껴지는 연출분위기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죠..
6. 초화설계
마지막 초화설계는 진행합니다.
초화도 가능하면, 키큰초화, 관엽성, 키낮은 초화로 구분하면 쉽구요
좀더 세분해서 초화도 상록성과 낙엽성으로 구분하면, 더욱 설계 및 검토가 쉽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단계별로 성과품을 제출해서 상호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설계용역사도 디자이너로서의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설계를 다 진행하고 나서 맘대로 바꾸는 것은
코디네이터로서의 제역할을 다하는 것은 아닐 것 같구요.
단계별로 같이 검토해야 의견조율도 쉽고, 품질도 높이고, 원만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대부분 컨셉단계를 중요시하고, 시설물디자인에는 집중하면서
식재단계를 어려워하거나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에서 언급된 단계별로 진행을 해보면 많은 것이 풀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참고, 아파트 식재 전략
- 테마형 식재 : 식재가 테마를 가지도록, 심플하고 매스감있게 배식
- 동주변은 아기자기 하게, 외곽은 심플하게
'2. 식재 디자인 > [식재] 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과 왕벚의 개화시기 비교 (0) | 2013.04.05 |
---|---|
4월의 꽃 개화순서 비교 (0) | 2013.04.05 |
오색단풍이란 (0) | 2012.10.26 |
조경공간의 유실수에 대해서 (0) | 2012.10.08 |
식재설계 관련글을 읽자 (0) | 2012.07.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