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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재 디자인/[식재] 디자인★

★식재의 품질관리는 연출력이다

by 장선생! 2015. 4. 23.

식재의 품질관리는 연출력이다.

 

건설현장에서 품질관리라 하면,

흔히 재료의 적절성(규격품 소재 사용), 시공의 정밀성을 생각한다.

 

맞는 말이지만, 조경분야로 국한해서 생각하면

난 생각이 좀 다르다.

 

다년간 현장에서 경험하며, 조경(식재) 분야에서 품질관리는 시공의 '정밀성'보다는 '연출력'이라 생각한다.

또한 재료의 적절성은 '규격품의 소재' 보다는 '분위기 있는 소재'의 반입이라 생각한다.

 

연출력이 가장 우선이고, 그 다음이 좋은 재료(분위기 있는 소재)의 반입이다.

((좋은 재료(수목)의 반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난 반대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재료란,

수목 고유의 수형을 가진 정형화된 수목이 아니다.

나름의 분위기를 가진 나무이다. (물론 개량화는 어렵지만,...)

공간을 연출한다는 것은 공간에 적합한 분위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해석하기 때문이다.(개성적인 공간)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수목 고유의 수형을 가지고 잘생긴 것은, 잘생긴 사람(or 성형을 한 사람)으로 비유해 보면 된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하나둘 or 그이상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억지로 제거하기 위해서 바꾸는 과정이 성형이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밭에서 인위적으로 (자르고 다듬고) 관리한 나무를 잘생긴 나무라고 한다.(수목의 고유특성을 가진 나무)

하지만 우리주변 자연에 있는 나무를 보자.

독립수로 잘 생긴 나무는 보기가 어렵다. 멀리서 보면 좋아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어디 한부분 가지가 없던가, 휘어있던가, 밀식되어 키만 크다.

자연스런 미를 추구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억지로 다듬어진 인공미를 가진 조경을 우리는 하고 있다. 그리곤 자연스럽다고 왜곡시키고 있다.

(이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좀더 냉철하게 표현하면, 자연소재(생물)을 가지고, (실제 자연이 아닌 상상속의) 자연을 인공적으로 연출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연출의 관점에서 보자.

주변에 성형인간(or 잘생긴 인간)들만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람들이 잘 생겼다는 상당히 떨어진다.

똑같이 생겼다는 둥, 자연미가 없다는 둥 혹평을 한다.

개개인의 장점은 묻혀 버린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소재)을 다루는 조경을 하면서는

이와 반대적인 가치관을 드러낸다.

소재(나무)는 고유수형을 가진 잘생긴(성형된) 나무들로만 선택할려고 한다.

이에 대해서 나는 부정적인 생각이다.

 

뚱뚱한 사람이 있어야 날씬한 사람의 몸매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키큰 사람속에 키가 작은 사람이 있어야 그 사람의 키가 커다는 것이 잘 인식된다.

즉, 미는 상대적이다고 생각한다.

장점(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선, 적절하게 상대적인 것으로 조화미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체복(제복)을 입은 사람이 멋스러운 것은

개개인이 잘 생겨서가 아니라, 제복이라는 통일성(or 분위기)이 전체를 우선 대변하기 때문이다.

조경에 표현하자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나서, 개개의 장점을 부각(조화의 미)할 때 공간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또 다른 관점에서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것은 고풍스럽거나 세련되거나 울창하거나 등등

어떤 감흥을 줄 것인지가 중요하다.

고풍스러운 공간은 잘생긴 나무보다는 세월을 간직한 나무(예, 돌배처럼 수피가 거친 나무, 환경조건으로 인해 부득이 휘어진 나무)가 어울리고

울창한 분위기는 밀식되어 수직고가 큰 나무가 어울리고,

정원은 키가 작고 아담한 나무가 어울린다.

 

이런 감흥(분위기)이 있는 공간이 잘 생긴 수목으로만 채워진 공간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강조하고 싶은 점을 요약하면,

진정한 조경가라면 

소재(나무)에 집중할 시간에, 우선 공간 분위기 연출에 더 집중하자.

그리고나서 잘생긴 나무가 아니라, 분위기에 맞는 소재를 선택하자.

그리고, 소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업체들 너무 괴롭히지 말자.....

이를 어떻게 가공해서 분위기를 연출할 것인지 고민하고, 이에 대해서 해결되지 않으면

능력의 부족함에 한탄하고, 이에 적합한 기술자를 요구하자...

 

이것이 진정한 조경(식재)의 품질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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