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양목으로 화단 경계식재를 한다는 것은...
(egde planting)
내 견해부터 밝히면, 회양목 등으로 화단경계를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
1) 우선, 화단의 종류를 구분해 보면
(화단이란 무엇이란 무엇이고 어떤 형태가 있을까? '화단(花壇)'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꽃을 심기 위해 구획된 단’이다. 우리의 경우 화단 문화가 특별히 발달하지 않아서인지 화단을 특별한 모양과 형태로 구별하지 않지만, 서양에서는 화단의 형태를 크게 ‘bed’와 ‘border’로 구별한다.)
① bed: 뒷배경이 없이 독립적으로 만들어져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화단
② border: 담장이나 생울타리 등의 배경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한 방향에서 바라보는 화단
참고: 화단의 종류
http://blog.daum.net/land10/881
2) 철학적 관점
화단은 정원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화단에 경계를 한다는 것은, 땅의 경계를 나눈다는 의미로, '경계or소유 개념의 표현(잔재)이라 생각한다.
- 기능적으로 출입을 방지하여 잔디(or 식물)의 훼손을 막는다. (인위적 경계)
- 공간을 쪼개고 구획한다.(여기부터 화단이다) (영역의 개념)
이런 개념은 소유의 성격이 강한 정원에는 맞을 수 있지만,
공공의 성격이 강한 조경공간에는 적합한 철학은 아니라 생각한다.
'소유'가 아니라 누구나 사용한다는 '공유'의 개념과 괴리감이 있다.
3) 강한 경계는 힘(권력)을 상징한다.- 과거 유럽의 절대권력속에서 나타난 정원양식에서 등장
유럽(프랑스 등)에서 유행
프랑스의 평면기하학 정원에 많이 사용- 절대권력의 상징
영국의 키친가든(텃밭가든) 등에서 한때 유행-19세기 빅토리아 여왕시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텃밭정원'이 생각... 회양목으로 두른 경계+초화(or채소)
가진자를 상징한다.... 조경은 가지지 못한(통일되지 못한) 서민을 대상으로 한다.
강한 선은 변화가 없어 금방 실증난다. (절대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 우리나라는 초기 조경에서 흔히 사용하던 식상한 방식
4) 기술적 판단
border형 화단에서
화단 경계식재(회양목 테두리식재)를 하면, 시각적인 공간감이 줄어든다.(녹량감과 다른 개념임, 녹지의 공간감이 적절한 개념일 듯)
아래 단면처럼 화단앞에 회양목을 심으면, 회양목 뒤 공간이 숨겨져 녹지면적이 그 만큼 작게 인식된다.
(녹지(식재)연출의 가장 큰 방향은 좁은 공간이 더 넓어 보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개인 철학) --> 식재공간에서 원근감의 연출이나 소실점의 연출, 오버마운딩은 이런 점을 높이는 식재기법이다.)
반대로, 화단 반대쪽에 차폐를 한다면,
뒤의 비녹지공간이 숨겨져서 녹량감이 더 커진다.(반면, 시각적 공간감(녹지의 공간감)은 별 차이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유형의 차폐는 반대한다.
차폐를 한다고 가려지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여러군데 모아심기를 해서 심리적으로 살짝살짝 가려주는 것이 공간감이 더 커진다.)
'녹량감'은 눈에서 보이는 녹시의 각도가 클 수록 녹량감이 커질 수 있으나,
'녹지의 공간감'은 눈에서의 인지하는 거리감이기 때문에, 거리감에서는 별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전면적인 차폐가 아니라, 여러군데 모아심기로 여기저기 던지면,
모아심기(군식) 덩어리 사이에 원근감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간감이 커진다.
- 이는 일본조경에서 유행했던 기법인 '보였다 안보였다' 기법에서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5) 굳이 경계를 해야 겠다면,
옥향, 둥근회양목 등으로 일정 패턴으로 처리해서, 심리적인 경계를 해주는 것이 녹지를 넓게 인식시킨다.
(사진출처: facebook- 아침고유수목원)
(사진출처: Pinterest)
회양목 경계식재사례들...
베드형 화단은 회양목 화단경계가 상황(or디자인 의도)에 따라 어울리기도 한다.(장식이 필요한 공간)
이런 경우는 정원을 직접 거니는 이를 배려한 연출(근경)이라기 보다, 권력자가 멀리서 감상하도록 하는 구도(원경)임을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Formal한 베드형 화단은 화단을 멀리서 볼 수 있도록 조망점(감상하는 곳)을 갖추었을 때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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