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심기
(B급수목의 최적 식재기술)
출처: ECO LAC (053), 2009 봄
조경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면, 끊이지 않는 시비꺼리는
수목의 규격과 수형에 대한 이견입니다.
교과서처럼 항상 좋은 수형과 규격이 반입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때로는 조경업체의 낮은 계약금액때문이기도 하고, 때로는 수목의 수급이 곤란한 경우도 있죠.
(간혹은 연출을 위해서 B급 수목은 반입하기도 합니다만...)
사람도 모든 사람이 키가 크고 잘생긴 것은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어울러질 때, 잘난 사람도 눈에 들어오는 법이지요... 잘난 사람만 있다면
잘난지도 모르고 살겠죠..
즉, 어떻게 조화롭게 하느냐가 기본적인 핵심인 것 같습니다.
월급쟁이로서 조경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못난 것을 그럴싸하게 만들어 내는 기술 중에 하나가 수목의 모아심기 기술이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장 월급쟁이 정신답죠.... 주여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런 중요한 기술인 모아심기에 몇가지 고민을 정리해 볼려구요...
이른바, B급 수목식재의 최적기술- 모아심기-
혹자는 B급 수목을 빗자루같은 나무라고 혹평을 하더라구요..
1)
모아심기를 할 경우, 대체로 많이 적용하는 기술이 나무의 밑둥을 붙이고, 수간을 벌려서 심는 것입니다.
이 기술이 모든 나무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수형이 역삼각형인 나무가 적합하죠. (예, 단풍, 배롱 등)
또한,수목의 고유수형이 곧지 않은 수종 (모감주, 자귀나무, 팽나무 등)
또한, 가지가 가늘어서 아래로 잘 처지는 수목인 경우 다간형의 연출이 아주 효과적이요...
(전형적인 다간형의 산단풍을 보면, 줄기가 가늘어서 옆으로 축축 처지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참 자연스럽게 처지죠)
2)
모아심기는 지주목(대나무 연결지주)이 시공되었을 때, 그 효과적입니다. - 모아심기후에 삼각지주를 하면, 이처럼 보기 흉한 것도 없죠...
모아심기를 고민하다면 대나무 연결지주도 같이 연출해야 합니다.
3)
모아심기는 B급 수목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장에 나무를 모아심기를 했다면, 아 B급 수목을 사용했구나 하고, 반대로 짐작할 수도 있겠죠...
A급 수목으로는 모아심기가 가지의 간섭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류의 나무는 독립수로 심어야 겠죠..
4)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파트의 경우는 수목의 선택시 수고가 큰 수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고가 큰 수목이 식재후에 보면, 웅장하게 느껴지죠. 특히 아파트는 건물이 수직고가 높기 때문에 수고가 큰 수목을 반입해서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정원은 수직고가 낮은 수목이 잘 어울립니다.)
수고가 크다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나무가 밀식되어 자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류의 나무는 대부분 B급 수목들이죠...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런 나무는 반입후 모아심기를 해서 수형을 보완해주는 것이 최적의 대안이 됩니다.
그럼, 왜 아파트에 모아심기를 많이 하는지 답이 나오나요...
5)
모아심기를 하더라도 수간을 인위적으로 너무 뉘이는 것은 보기 싫습니다. 시공당시에는 보기가 좋을 지 모르지만, (대나무 연결지후 연출에 의해 모양이 잡히니깐), 2~3년후 지주목을 푼 후에는 반대로 어색하고, 불안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도 수목의 수고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집니다.
배롱등과 같이 수고가 낮은 수목 (비교적 눈높이에서 어색하지 않는 수목)은 많이 뉘어도 눈에 줄기가 많이 들어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어색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또한 수목의 고유수형이 휘어진 나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고가 큰 수목은 많이 뉘어심을 경우, 누운 줄기가 가분수처럼 눈에 어색하게 다가옵니다.
6)
예전에 80년대에는 조형소나무도 군식을 하면, 많이 뉘어서 모양을 잡았습니다. 간혹 다보면, 소나무를 모아심기해서 과도하게 뉘어놓은 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지금 보면 참 어색해 보이죠...
하지만, 당시에는 지주목(대나무 연결지주목)으로 연출해서, 어색함이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여기에서 여러가지 고민을 해 봅니다.
즉, 모아심기시 나무를 뉘어 심는 것이 당장은 어색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1~2년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목을 제 모양대로 세워서 모아심기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끝나무에 대해서 약간 뉘이는 연출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나무를 세워서 심는다고 생각하고, 그 간격만큼 띄우는 것이 어떻까 생각합니다.
7)
수간이 곧은 나무는 모아심기를 하더라도 나무를 절대 뉘이면 안됩니다. (예, 노각나무 등)
너무 어색해요..
8)
수형좋은 독립수가 없다면, 모아심기로 큰 덩어리를 만드는 것도 아주 효과적인 대안입니다.
9)
정원식재에서도 모아심기로 연출을 하기도 합니다.
다간형의 산단풍을 구하기 힘들어서 인위적으로 붙여심어서 다간형의 산단풍을 연출하기도 하지요.
아래의 사진들은 모아심기의 사례사진들입니다.
▽오리지널 다간형 수목입니다. 모아심기는 궁극적으로 이런 느낌은 연출하고 싶은 것이겠죠..
산단풍
산단풍-강원도 고원에서 자생하는 산단풍
서어나무
▽전형적인 단풍나무의 모아심기 사례사진입니다.
▽단풍나무의 모아심기 사진입니다. B급수목을 최대한 잘 활용한 사례죠. 식재기술이 뛰어나죠.
아파트의 경우는 건물의 수직고가 높기 때문에, 수고가 큰 수목을 식재하여 웅장함을 연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수고가 큰 수목은 밀식되어 자란 나무가 대부분이죠. 수목 생리상 밀식되어 자라야 수고가 빨리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볼 때, 모아심기를 하는 것이 아파트단지에서 최적의 식재기술중에 하나라는 판단이 듭니다.
아쉽게도, 단풍나무를 너무 많이 뉘어 심은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대나무의 연결지주를 해서, 덜 어색할지 모르지만, 2~3년후 지주를 해체한다면, 굵은 줄기를 억지로 뉘어 심은 것이 넘어질 것같은 과분수처럼 부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끝나무 정도만 약간의 뉘임을 주면 될 것 같은데..
△ 같은 청단풍 모아심기지만, 나무를 뉘이지 않고, 세워 심기한 사례입니다.
▽B급 느티나무로 모아심기를 한 사례입니다. 이련 연출을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밀식된 B급 수목을 반입해야 합니다. A급 수목으로는 연출이 안되죠.
▽모아심기의 대표주자 배롱나무입니다. 배롱나무는 많이 뉘어 심어도 그렇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수목의 키가 작은 나무(대체로 자연스러운 눈높이에서 수고가 형성되는 나무)들은 수간이 눈에 크게 들어나지도 않고, 수간의 고유수형도 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배롱나무 R6- 10주 모아심기 : 도면에 표기할 때는 수목이 중첩되게 그려주고(마치 큰나무 1주처럼 판단), 모아심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모두다 모아심기를 할 필요는 없다. 수형이 좋다거나, 하부의 경관설계(철쭉, 경관석, 초화)등을 고려한다면 세워심기로 연출하는 것도 좋다.
▽수수꽃다리를 모아심기한 사례입니다.
▽조형소나무의 모아심기사례입니다. 가장자리의 나무를 의도적으로 뉘어서 모양을 만들었던 것 같구요. 좀 어색하죠...
그래도 이건 덜 어색한 편입니다. 많이 뉘어 심은 나무들은 좋종 보기도 하죠. 차라리, 그 만큼 간격을 벌려 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이렇게 심은 나무를 간혹보거든요. 가장자리에 차라리 곡간형의 수형을 선택해서 자연스럽게 뉘어지게 하면 몰라도..
(그림도 잘못 표현된 사례입니다.)
소나무의 모아심기(뉘어심기)는 예전에 유행하던 방식이죠..
▽노각나무를 군식한 사례입니다. 수형이 곧은 나무는 군식(모아심기)을 하더라도 곧게 세워셔 심는 것이 좋습니다.
이 사진은 수형이 어린나무를 군식한 사례입니다. 규격이 적은 나무도 군식을 하면, 의외로 생각지 못한 효과를 연출할수 있습니다.
▽자작나무를 3주 식재한 사례입니다. 군식이든 모아심기든 강한 연출을 위해서는 대나무 연결지주가 필수라는점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곧은 나무는 군식을 하더라도 바로 세워셔 심어야 하는데, 뉘어 심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자귀나무의 모아심기, 모감주나 자귀나무처럼 수목의 고유수형이 곧지 않는 나무는 모아심기를 해주면 좋은 효과를 연출할 수 있읍니다.
▽모감주나무의 모아심기
▽산수유의 모아심기
산수유 R6- 모아심기 5주
산수유 R6- 모아심기 (7주)
▽산수유의 군식, 위의 사진과 비교하면, 산수유를 위는 모아심기를 했고, 아래는 군식을 했읍니다.어떤 방식이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주관과 철학에 따라서 달라서 뭐가 좋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듯합니다.
다만, 모아심기를 할 것인지, 일반적인 군식을 할 것인지는 설계상에 도면에 표기해 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모아심기 요령 (배롱나무, 수수꽃다리, 청단풍 등)
1) 뿌리분을 밀착시켜 지표면에서 동시에 올라오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즉, 몇그루를 모아심어서 다간형처럼 보이게 한다.
2) 중앙부에는 수고가 큰 것을 선택하고 모아심은 전체의 수관선이 둥근형으로 되게 한다.
이때 가운데 가지가 지나치게 겹치는 것은 잘라준다.
▽제주팽나무의 모아심기(R40~50) 사례
도면의 표기요령
모아심기를 설계에 반영할 때는 나무모양이 서로 겹쳐지게 해주고, 전체적으로 원형을 유지하게 해주며,
도면의 인출선에
'모아심기'라고 표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 9-청단풍 (모아심기) H3.0XR10
참고로, 아래의 도면처럼 매화나무는 모아심기를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목의 고유수형이 다간형이지만, 가지가 곧게 뻗고 대체로 재배된 나무의 수형이 좋기 때문에 모아심기의 효과가 없습니다. 즉, 매화나무는 일반적인 군식으로 배식하시면 됩니다.
도면의 표기요령 (지주목 상세도)
사례들...
일반적인 모아심기 수종 (소교목수종)
배롱나무(R6), 산수유(R6), 모감주, 자귀나무, 청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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