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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시 설 물/[수공간] 연출&마감

★계류에 대해서 (다치바나노 도시쓰나의 이론)

by 장선생! 2012. 10. 8.

계류에 대해서

 

 

사쿠테이키(作庭記)를 읽고나서.. 저자: 다치바나노 도시쓰나(1028~1094)

 

아주 간만에 독서를 했습니다.

전문잡지의 간단한 기사와 인터넷뉴스는 수도없이 보지만, 책으로 된 것을 통채 읽어보기는 아주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사쿠테이키... 한자로 작정기(作庭記) 입니다.

즉, 정원을 만드는 것에 대한 책입니다.

일본의 오랜된 정원 만드는 것에 대한 것을 설명한 책이지요...

중국의 '원야'이란 책도 아주 예전에 읽어봤지만, 이렇게 와닿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일본의 헤이안시대(11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이 당시의 일본의 정원스타일은

자연을 좀더 자유스럽게 모방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정원에 대한 돌 놓는 법이 특히 감동적으로 와닿구요.

정원의 풍수에 대한 설명은 풍수를 조경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한 저의 고민을 상당부분 해소시켜줍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당시의 문화 흐름을 볼 때, 일본의 정원스타일과 서적을 통해서

조선시대 이전의 우리의 전통정원스타일도 유추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

 

10여년전 학창시절에 일본어로 된 책은 봤지만, 해석이 어려워 못 읽어보고 

집에 카피만 해뒀었는데,

이렇게 번영된 책이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쯤은 읽어보길 권해드립니다.

 

그냥 읽고 지나치기 싫어서 책의 내용 중에서,

계류조성에 대한 생각을 재정리해서, 제 기술로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합니다.

  

 

 

 

 

 

계류의 구배

 

물이 흘러가도록 하려면 물길의 경사를 3%이상의 구배를 줘야 한다.

물이 멈추지 않고 졸졸 흐르게 된다. (계류의 끝에서 대지가 평평해지지만 들어오는 계류의 힘에 밀려서 계속 흐르게 된다)

 

 

 

 

계류의 모양

 

계류는 꾸민듯이 보이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방향, 저방향, 한쪽 산끝에서 다른쪽 산 끝으로 흘러야 한다.

 

인위적인 형태의 수로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의미같음

또한, 계류가 시야에 한꺼번에 들어오게 선형을 만들어서는 공간의 깊이감이 느껴지지 않을 것임

-- 수원은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게, 계류의 흐름이 중간에서 살짝 살짝 가려지게.. 즉, 물이 드러났다가 사라지고, 다시 드러나게끔

 

 

 

 

계류의 돌배치

 

돌들을 비슷한 방식으로 빽빽하게 설치해서는 안된다.

 

물이 흘러와(유입되어) 산 주위를 돌아, 연못으로 들어가게 하고,

먼저 한개의 돌을 놓고, 그 다음의 돌은 처음 돌의 필요에 따라 놓아야 한다.

 

 

 

회석(廻石,돌림돌)의 배치

 

계류에서 돌을 가장 먼저 놓는 곳은 흐름이 급하게 구부러지는 곳이다.

돌이 흐르는 물길을 방해하기 때문에 계류의 물은 자연스럽게 구부러진다.((회석(廻石,돌림돌)의 배치)

물은 구부러진 부분부터 흘러나오는 곳에서 힘차게 흐른다.

   

흐름이 굽어지는 지점에 돌이 너무 많이 놓이면 가까이에서 보았을 때 적합하게 보일지라도 멀리서 보면 돌이 너무 많은 것 처럼 보인다.

돌을 가까이에서 보는 일은 흔치 않으므로 멀리서 볼 때 어떻게 보이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위의 설명을 쉽게하기 위해서 그려본 모식도입니다. 물길을 돌리려고 하는 곳에 돌을 놓으면 자연스럽게 물길이 돌아갈 것입니다. 이돌은 계류에서 가장 먼저 놓아야 하는 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이겠지요.

 

▷ 실제 일본의 오래된 정원의 그림의 계류 그림을 보더라도, 계류가 굽어지는 곳에는 계류가 흥미롭게 흐르도록 회석(돌림돌)을 놓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회석(돌림돌)의 배치가 보이시나요

 

 

▷계류의 시공사례를 봅니다만, 물길이 틀어지는 쪽에 회석(돌림돌)의 배치가 있다는 것이 보이나요. 단지 회석을 보라는 것이구요.

사쿠테이키에 따르면, 돌을 비슷한 방식으로 빽빽하게 놓아서는 안된다고 하는데요. 이런면에서는 적합하지 않는 사례입니다.

 

 

 

횡석(橫石, 가로지름 돌)의 배치

 

횡석(橫石, 가로지름 돌)은 물속에 가로로 비스듬하게 놓인 돌이다. 이 돌은 길고 약간 둥글어야 한다. 물이 이돌의 양끝 부근을  흐를 때 가장 멋있으며, 이 돌의 전체 표면을 넘어 고르게 떨어질때 더욱 멋있다.

 

정원 계류가 얕게 흐르는 곳에 횡석(가로지름돌, 밑이 넓고 위가 각이진 돌)을 놓고, 그 하류에 또 다른 횡석을 놓으면 두번째 돌을 넘어서 흐르는 물은 거품으로 하얗게 될 것이다.

 

 

▷ 계류를 가로지르는 횡석(가로지름돌) 보이시나요. 굳이 현대적 개념으로 설명하면, 낙차공 정도될까요.

횡석이 있는 계류는 없는 계류보다 물소리가 더 많이 들려서 청량감이 훨씬 많이 생깁니다.

이사진에서는 횡석이 폰드에 들어오는 유입수의 낙차공 역할을 하네요

  

  

 

 

 

 

 

중석(中石)의 배치

 

계류가 넓어지는 곳에는 어느 정도 큰 중석(中石)이 있어야 하며, 중석 양쪽에는 횡석(가로지름 돌)을 놓아 계류가 똑바로 선 중석 주변으로 빠르게 흐르도록 하여야 한다. 만일 다른 돌이 이 가속도가 붙은 계류 가운데에 놓이면 물은 그것을 통과하며 하얀 거품을 내어 멋잇는 광경을 연출한다.

 

▷중석과 횡석의 배치를 모식도로 그려봤습니다. 아쉽게도 적절한 사례사진을 못찾았네요. 

 

 

▷위 사진은 디딤돌을 놓은 것으로, 일종의 중석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 

 

 

 

곡천(谷川)양식

 

두 산 사이의 좁은 틈으로 물이 힘차게 흐르는 곳이다. 물이 계류안의 돌을 넘어 흐르는 곳에서 물이 돌의 왼쪽으로 떨어지면 다음번에는 오른쪽으로 떨어지게 된다. 물의 흐름이 이와같이 좌우 교대로 반복되면 하얀 물보라가 일어난다.

 

 

 

폭 포

 

그늘에 반쯤 가려져 있는 돌 틈에서 예기치 않게 흘러나올 때 폭포는 우아하게 보인다.

폭포의 수원 부근에서 수락석 바로 위에 잘 선택된 돌돌이 설치되면, 멀리서 보았을 때, 그 돌들 틈으로 물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여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숲속의 어두운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대단히 아름다우면, 오래된 정원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계류의 방향

 

물의 흐름 (풍수설, 음양오행에 근거하여)

 

물은 동쪽에서 흘러들어와서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마지막으로 서쪽으로 흘러나가야 한다.

(동쪽 ▷ 남쪽 ▷ 서쪽)

 

북쪽에서 물이 흘러들어오는 경우, 계류가 먼저 동쪽 근방으로 가고 그뒤에 남서쪽으로 흐르도록해야 한다.

(북쪽 ▷ 동쪽 ▷ 남서쪽)

 

즉, 큰 흐름에서 보면, 정원에서 물은 서쪽으로 흘러야 한다는 것임

 

청룡(동쪽)에서 온 물이 백호(서쪽)의 길로 씻어 버린다고 함- 사키테이키에 따르면

수원이 북쪽보다는 동쪽에 있어야 하며, 그것이 풍수 이론에 맞다는 근거는 역경에서 찾을 수 있다.

후천의 순환고리에 따르면, 동쪽이 근원점(산)임

동쪽은 용으로 표현되고, 원천과 관련된 것으로 간주됨, 즉 봄의 표지이자 새로운 것의 원천으로 시작됨

 

선천의 순환고리에서 서쪽은 물이고, 후천 순환고리에서 서쪽은 호수이다. - 서쪽이 물의 장소이고, 근원의 장소인 동쪽에서 물의 영역인 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이론에 맞다고 함

 

 

▷물의 흐름을 그려본 모식도입니다.  

방위에서 밑을 북으로 그려본 것은 풍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외부에서 집을 바라보는 관점(위가 북)이 아니라 집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관점(위가 남)으로 이해해야 더 깊은 맛을 느낌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계류, 연못의 양식


큰 바다양식

 

파도에 씻긴 해변의 지점에서 밖으로 향하는 듯이 돌을 놓아야 한다. 해안선에는 날카롭고 모가 난 두드러진 돌을 많이 놓고 여기저기에 돌출한 소수의 외딴 돌을 더한다. 이러한 돌들은 모두 세찬 파도에 부딪힌 듯 튀어나와 노출된 듯이 보여야 한다. 경관을 완성하기 위해서 흰 모래톱과 나무, 특히 소나무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암석해안은 보기에 흥미롭지만, 결국 황폐하게 될 것이므로 정원의 모델이 되어서는 안된다.


 

 

큰 강양식

 

뱀이나 용이 지나간 길처럼 만들어야 한다. 이 양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얼굴돌(면돌)-모서리가 깨끗하고 위엄 있는 돌-을 강의 상류수가 될 곳에 놓는 일이다. 강에 놓을 다른 돌들은 이 돌을 놓아보고 이와 관련하여 필요한 곳에 놓는다.
물이 흐르면서 계류에 놓인 돌을 때리면, 계류가 뒤틀어지고 굽어져 더 강한 힘으로 흐르게 된다. 계류의 분위기가 하류로 흘러가는 동안 변화도록 다양한 장면을 설계하라
물은 좁은 통로를 통과할 때 빨라지고 강이 넓어지는 곳에서 약해진다. 그 지점에 모래톱이 만들어져야 한다.. 중석은 모래톱의 머리부분에 놓여야 한다.

 

 

 

산 계류 양식

 

무작위로 흩어지도로 돌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 물 흐름 가운데 돌을 놓아서 물이 좌우로 갈라지게 하려면 양쪽 물 밑바닥을 파고 돌을 가라않혀 설치해야 한다. 여기에 사용하는 돌은 큰 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택지 양식

 돌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육지로 들어간 만 부분에 갈대나 창포같은 수생식물을 심어야 한다.

섬을 만들 필요가 없고 물이 넓게 보이도록 한다.
소택지 양식이란 작은 통로에서 온 물을 한 장소에 모이게 하는 것인데 소택지로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물은 안보이는 곳에서 들어와야 하며 물의 표면은 높이가득차야 한다.

 

 

 

갈대 그림 양식

 

산형태가 너무 높아서는 안된다. 소수의 돌을 초지 가장자리나 물가에 놓아야 한다. 그 돌들 옆에 조릿대나 키큰 사초 같은 식물을 심는다.

이는 일본전통그림과 관계가 있는 듯하며,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호안의 처리

 

연못 가장자리와 강둑의 형태는 길쭉하게 무뎌진 모양을 상기시켜야 한다.

연못 둑이나 강둑을 따라 형성될 모래톱은 삽의 끝처럼 뽀족하거나 투구의 뿔처럼 들쑥날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경관을 만들기 위해서 돌들을 물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놓아야 한다.

연못 주위에 돟을 어떻게 놓을 것이간에 대한 영감은 바다에서 와야 한다.

그래서 해안에는 파도를 물리치는 튀어나온 바위처럼 보이도록 돌들을 깊게 박아야 한다.

 

 

물은 담는 그릇 모양를 다르게 되고, 그 모양에 따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연못 모양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연못은 거북이나 학모양으로 선형을 축조하면 좋다. (거북과 학은 장수와 연관)

 

섬에 대한 언급을 여기에서는 생략할려고 하지만, 이구절이 맘에 드네요

 

섬을 위치시킬때 산섬을 만들면 수평선을 가리게 된다.

그러나 사실 수평선은 산들 틈새로 살짝 볼 수 있다.

('경관 나누기' 기법을 설명함. 작은 정원에 연못을 가능한 크게 보이도록 하는 방법)

 

 

 

              일본의 정원과 계류, 연못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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