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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재 디자인/[초화&특화] 디자인★

(박상길) structure, drifts에 대한 생각

by 장선생! 2015. 12. 11.

Structure, Drifts에 대한 생각

 

 

※ 출처 : 박상길(facebook)

 박상길 선생(facebook)의 자료가 좋아서 모아둡니다.

 

 

 

★ Landscape design is concerned with the empty space that the form of plants makes  ▷(출처 : Nick Robinson, Planting Design)

조경설계는 나무들의 형태가 만들어내는 '빈 공간(empty space)'을 다루는 작업이다.

 

 

 

★ 구조식재 Structure Planting

수형이 왜 중요한가? 수형은 쉽게 변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목본식물에서 수형이 중요한 것처럼 초본식물에서도 꽃보다는그 식물의 골격 또는 형태미가 더 중요하다(송기훈,2015.가천대학교 특강). 이러한 특성에 기초한 식재 디자인을 ‘구조 식재Structure Planting’라고 한다.

그런데, ‘꽃’ 위주로 정원을 디자인하다보면 ‘구조’를 놓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붓꽃과의 범부채Belamcanda chinensis를 꽃만 감상할 목적으로 식재하게 되면 아래 사진과 같이 꽃이 지고난 후 가을로 접어들면 식물체가 쓰러져서 시드는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보아야만 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를 두고 지저분하다며 불편해 한다.

디자이너는 이에 대하여 그 또한 자연의 미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삐에트 우돌프Piet Oudolf가 겨울정원을 언급하면서 왜 첫서리에 형태가 무너지는 식물을 꺼려한다고 했는지 그 까닭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 (장윤환 견해) '구조식재'라는 번역표현이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차라리 '형태식재'라는 말(용어)로 해석하면 어떨까?

  

 

 

 

 

★ 표류식재漂流植栽  Drifts Planting

닉 로빈슨Nick Robinson의 식재 디자인Planting Design(2004) 중에서

식물들이 개화하거나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시기는 서로 달라서 어떤 식물이 절정에 이르기 전까지 한 동안 시각적 흥미가 부족할 수 있다. 이 때 표류형태drifts를 중복해서 적용하면 특정 식물이 절정에 이르기 전과 그 후에도 다른 식물들이 연속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식재의 전체적인 모습이 개선된다. 이는 휴면기에 접어들어 사라지는 초본 식물과 일년 중 특정 시기에 잎이 줄거나 시각적 흥미가 감소하는 관목에도 적용된다.

각각의 종으로 구성된 블록들blocks과 표류형태들drifts에 생동감을 더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경계부edges에 이들을 중첩overlap 또는 혼합mixing하는 것이다. , 서로 다른 두 종의 블록 중간에 이들을 서로 혼합한 띠strip를 배치할 수 있다. 중첩시키는 넓이는 자유이지만, 일반적으로 효과적인 비율은 블록의 10에서 20 퍼센트일 것이다. 혼합의 비율은 일대 일이지만 한 종의 세력이 왕성하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다른 종의 비율을 늘릴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배열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분포 패턴과 비슷하며, 이런 조합은 비정형적인 모습과 자연발생적인 느낌을 줄 것이다.

※ 대표적인 사례 이미지...  http://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3/apr/07/piet-oudolf-garden-designer

 


: Drifts Planting은 표류식재 또는 물결식재로 해석된다. 때로는 ‘띠 식재’로 소개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용어는 가장자리 식재Border Planting를 선보인 거트루드 지킬Gertrude Jekyll(1843-1932)로부터 유래하였다. 선형이 되기 쉬운 가장자리에서 공간의 풍성함을 선보이기 위하여 가급적 많은 개체수를 식재하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하늘의 구름이 그러한 것처럼 한 식물의 무리는 여기저기서 동시에 나타나고 그들은 떨어져 있으면서도 서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현대에 이르러 Drifts Planting은 한 식물의 무리가 간격을 둔 채 하나의 공간 또는 경관 속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식재를 뜻하게 되었다. 즉, 한 쪽에서 보면 연결된 하나의 선으로 보이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서로 떨어져 있는 분포형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Drifts Planting을 ‘띠 식재’라고 옮기는 것은 부적절할 수도 있다. Drifts의 출발점은 띠와 같은 선적인 요소가 아니었고 중요한 것은 간격과 반복을 통한 운율이기 때문이다.

Drifts Planting의 식재형태가 갖는 장점은 자연이 보여주는 율동감 또는 운율이다. 하나의 식물 무리가 모여 있는 듯하면서도 흩어져 있는 형태로 식재를 하는 것의 핵심은 서로 다른 무리 사이의 부정기적인 간격, 무리들의 부정형, 그리고 그것들의 반복이다. 그리고, 한 가지 식물종에 적용된 이러한 방식은 여러 가지 식물종의 무리를 한 공간 또는 한 경관으로 끌어들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Drifts가 상생하는 조합을 구성하는 Matrix가 된다. Matrix Planting의 매트릭스는 복잡한 구성체이고 단순한 바탕을 뜻하지 않는다. 이 때 서로 다른 식물들은 서로 비슷한 성장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어야 하고 특히 잎의 형태가 서로 대조를 보일수록 효과적이다.

구름은 바람의 흐름과 함께 한다. 식물도 그러할 것이다. Drifts Planting을 표류식재로 옮긴 까닭은 아마도 바람과 구름의 느낌을 살리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늘의 구름을 자주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해석 (장윤환) :

- 초화를 연출할 때, 한두 수종으로의 큰 매스감(큰 블록)으로 심지말고, 작은 단위(양)으로 식재하되, 분산시키고, 여러 수종으로 혼식하라는 의미 (구획을 지어 모아심기를 하지 말라는 의미)

- 드리프트drifts는 띠모양으로 길고, 가늘고, 꾸불꾸불하고, 굽이치게 식재하는 방식을 의미하지만, 굳이 길쭉하게 식재하지 않더라도 같은 무리를 (부정기적으로) 반복 식재함으로써, 운율과 리듬감이 생길 때 drits의 효과가 높아진다. 

- 특히, 초화의 경계부를 다른 수종과 10~20% 오버랩(or 혼식)을 하면 더욱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 출처 : the book of garden design (John Brookes)

 

The massed block. (매스감이 있는 블록)
For a stryctured effect, mass the plants in blocks, orchestrating them carefully for contrasts of form and color.
- 형태적 효과(구조효과)를 위해서는, 형태와 색깔의 대조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서, 식물을 블록으로 심어라


Interlocking informal drifts (비정형적인 드리프트의 교차)
For borders, the layered effect of planting in elongated drifts works best, allowing the different groups to blend seamlessly.
- 보드형 화단에서, 길죽한 드리프트(표류) 식재의 레이어 효과는 다른 그룹이 가장 자연스럽게 혼합되도록 한다.

Random effect  (랜덤효과)
Produce a junglelike effect by dotting individual larger plants among groups of smaller plants. Use this for a wild look.
- 작은 식물그룹 사이에 좀더 큰 식물을 낱개로 점뿌려서 밀림같은 효과를 준다. 야생처럼 보이도록 사용한다.

 

 

 

조화造化를 고려할 때 왜 대비효과가 중요한 지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대비가 없으면 조화도 없다고 합니다.

★ 조화와 대비

조화는 관계성에 관한 속성이다. 이는 식물이 지닌 형태, 질감, 선의 특성이 유사하거나 서로 비슷한 색상이 사용된 경우 나타난다. 조합된 식물들이 갖고 있는 미적 특성들의 관계가 서로 밀접할수록 조화감은 더 커진다. 특성들의 유사성이 점점 더 높아지게 되면 일체성identity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일체성만을 보일 경우 조화감은 사라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조화감을 미적으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유사성과 더불어 차이점 또한 동시에 지각해야 하는데 유사성만 남은 채 차이점은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화를 통해 유쾌함을 느끼려면 사물들 간의 유사성뿐만 아니라 일체성과 차별성diferentiation 간의 균형 또한 존재해야 한다. 일체성과 차별성의 경험은 인간의 심리구조에서 원초적인 부분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에게 감지되는 모든 것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과의 유사성 또는 차별성을 통해 파악된다. 즉, 우리는 여러 요소가 혼재되어 있는 배경으로부터 유사한 패턴들을 골라내거나 또는 반대로 서로 구분되지 않는 것들로부터 그와 차이를 보이는 패턴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외부세계를 받아들이고 그 의미를 해석한다. 따라서, 조화와 대비는 공존하는 관계이다. 그들은 서로 배척하는 양극단이 아닐 뿐만 아니라 둘 중에 하나가 없으면 나머지도 존재할 수 없다.

화가이자 식재 디자이너인 거트루드 제킬Gertrude Jekyll은 단일 색을 주제로 하는 정원에서 유의할 사항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자신이 정해 놓은 주제 때문에 정원 프로젝트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블루가든이라 할지라도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흰색 백합이나 레몬처럼 엷은 노란색 식물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블루가든이기 때문에 푸른색 꽃 이외에는 다른 색의 꽃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것과 같다. 블루가든은 푸른 색과 함께 아름다움을 지녀야 한다. 나는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아름다움이며, 다음으로 그 아름다움과 맥을 같이 하는 푸른색이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색을 적절하게 배치할 때 푸른색이 더욱 잘 드러나고 보다 순수한 푸른색으로 보인다고 색 전문가들은 말한다(제킬, 1908).

 

 

원문 및 그림 출처: 닉 로빈슨Nick Robinson. 2004. The Planting Design Handbook 
사진 출처: http://www.designingdivas.com.au/portfolio/landscape-gard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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