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책 (한국근대 도시공원사)을 보면서 나를 다시 돌아봅니다.
내가 근무하는 책상에 항상 꽂혀있는 책이 한 권 있습니다.
'한국근대 도시공원사'
...
제가 공저로 되어 있는 책입니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현업이랑 상관은 없습니다.
그래도 항상 옆에 두는 것은
스스로 위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아니면 지칠 때
꺼내서 한번씩 다시 읽어 봅니다.
그러면, 그 책을 준비할 당시에 힘들었던 과정이 추억으로 다시 돌아와서 흐뭇하구요
이런 것도 만들었는데, 지금도 잘 해쳐나갈꺼라는 위안이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뭐 그렇게 대단히 잘나서 책까지 쓴 것은 아니구요
참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대학원에서 쓴 석사논문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것입니다.
공저의 핵심 저자는 '강신용선생님' 이십니다.
제가 대학원에 다닐 때, 전공분야의 멘토가 되어 주신 강신용선생님이랑
연구 주제가 같았구요
책은 그전에 세상에 나왔던 '한국근대 도시공원사'(도서출판 조경)에서 나온 책의
후속 증보판 개념으로 나온책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똑같이 '한국근대 도시공원사'라고 붙였습니다.
이책은 개항기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의 공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적 상황과 관련된 사회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 그 책에서 '1940년대 초반의 상황부터 1960년대 초까지'의 후반부 집필을 했습니다.
내가 조경을 하면서 왜 '공원'이란 것을 택했을까, 그것도 학부에서 '토목'까지 복수로 전공한 사람이
기술적인 것은 접어두고 케케묵은 주제를 택했을까요
(왜냐에 답할려면, 가슴속에 묻어둔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나올거구요, 여기서 그것을 언급하고 싶지 않네요)
단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이와 관련해서 참 열심히 공부를 했었다는 것입니다.
자료를 찾는 것이 싶지 않아서 도서관의 사서실에서 거의 처박혀서 살았고,
단편적인 내용들의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소설아니 소설을 수도없이 머리에서 그렸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기 싫어서 원문을 찾아 볼려고 연구자의 양심으로 접근했었죠
대학원에서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럴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 지도교수(김용수선생님)이
계셔서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살아가면 제가 만난 참 좋은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당시엔 몰랐지만, 살아가면 갈수록 정말 대가였구나.
내가 그런분 밑에서 10년을 공부했다는 것이 어떤 가치인지를 세록세록 공감합니다.
김용수선생님과 기억나는 것은 오로지 조경외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말 제자를 사랑하는 대가였구나
제자가 이 분야의 거목으로 성장하기를 하라며,
살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해 주셨죠
내가 논문을 제출하기 직전까지도 선생님께는 논문 제목만 보여드리고...
황당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아서 참 죄송했는데요
그분은 그걸 포용하시더라구요
시간이 된다면 나중에 그분에 대한 내 추억을 정말꼼꼼히 남겨 두고 싶습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김용수 선생님.... 보고싶네요
Anyway,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는데요
내가 책을 쓴 것을 언급하는 것은 내가 자랑스러워 하는 것을 되짚어 보면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리해 보고 싶어서입니다.
20대에는
조경학과에 단과대학 전체수석으로 입학해서
토목공학과를 복수로 전공했고,
(5년 전액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녔죠,
복수전공을 하느라고 학부때 203학점을 듣고서야 졸업할 수있었습니다.
덕분에 졸업장이 두개가 되었어요. 학사번호도 2개구요. 공학사, 농학사
요즘의 복수전공제도는 제가 다닐 때와는 다르더라구요)
다시 대학원에 들어가서
이 분야에서 흔들리지 않는 바탕을 만들고 싶어서
조경의 역사원론적인 분야인 공원사를 공부했습니다.
30대에는
취업을 했구요
20대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대학원에서 쓴 논문을 책으로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했구, 자식 둘을 낳았습니다.
가족의 현실적 부양을 위해서 회사를 2차례 이직했습니다.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 이력을 정리하고, 자료화하는 과정을 거쳤죠
그리고 대출을 받아서 작은 아파트를 샀습니다.
이제 4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나이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내가 남보다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이런 저런 고민을 해봅니다.
1)
30대에 타인보다 나은 이력서와 자료화로 경쟁력을 표현한 것이 통했다면, 40대에는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우선 택한 것이 블로거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표현해야 겠다.
그래서,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겠다.
언제가 나를 설명할 때, '이 블로거를 접속해보세요, 제가 고민하는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타인과 비교우위에 쓸수 있는 경쟁력의 한 바탕이 될 것라고 생각합니다.
2)
둘째, 30대를 익힌 기술을 정리하기 위해서 기술사에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40대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30대에 무엇을 익혔고, 무엇이 부족했었는지 정리하는 관점에서의 접근입니다.
올겨울부터는 준비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3)
섯째, 40대에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들어가서
좀더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스스로의 아집에 빠지기 보다는 이 분야에서 고민을 하시는 수많은 분들을 만난다면
많이 성숙해 지리라 생각합니다. 방향의 전환이 많이 되겠죠
사회생활 10년을 하는 동안, 기술분에서는 제스스로 많은 축척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좀 더 넓힐 필요가 있겠죠
그 준비단계로 요즘 영어공부 삼매경에 빠져있죠...
4)
그리고 마직막으로
정원이 딸린 작은 집을 샀으면 좋겠읍니다.
집은 작더라도 내가 손수 설계하고 만들 정원이라면
내가 이 분야에서 일해온 보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데
꼭 이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꼬~~옥
내가 쓴 책(한국근대 도시공원사)를 보면서
스스로 다시한번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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