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수종의 이명(異名)
같은 식물일지라도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한자를 쓰지만 전혀 다른 수종을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
사료에 기록된 수종명을 액면그대로 신뢰하기 까닭이기도 합니다.
1) 괴(槐)
한자사전 - 홰나무, 회화나무
그러나, 과거의 사료를 보면, 회화나무와 느티나무가 모두 '괴(槐)'로 표기되었다.
중국에서 말하는 '괴'는 느티나무가 아니라 회화나무가 맞는데,
수입이나 번식등의 과정이 비교적 까다로운 회화나무보다, 회화나무처럼 나무모양이 품위 있으면서도 장수하며, 또리 우리 주변에 흔히 자라던 느티나무를 심으면서 이를 '괴목'이라 혼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 괴는 중국에서는 원래 회화나무를 의미했는데, 어느 시점부턴가 우리나라에서는 느티나무와 혼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한국의 수목인식과 문화변용(회화나무와 느티나무를 중심으로.pdf
2) 행(杏)
한자사전 - 살구나무
'행'자를 살구나무, 은행나무로 풀이하나, 일상에서는 대개 은행나무보다는 살구나무를 지시한다.
'행화'는 살구나무 꽃
공자관련- '행단(杏亶)' 이라 할 때, '행'자가 살구나무를 말하는 것인지 은행나무를 말하는 것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결론, 중국에서 '행'자는 살구나무가 맞으며, '은행'에도 '행'자도 포함하고 있으므로, 옛 선현들이 그늘, 수령등의 이유로 대체했는 듯.
고문헌 해석시, 살구나무로 해석함이 타당
3) 백(柏, 栢)
한자사전 - 측백나무, 잣나무로 풀이
국내의 한문학자들은 '백'을 잣나무로 해석하는 것이 보통, 식물학자들 중에는 이를 측백나무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조선시대에도 '백'의 해석과 관련해, 측백나무와 잣나무의 혼돈이 심했던 것 같다.
결론, 원래 중국에서 '백'은 측백나무를 지칭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잣나무를 뜻하는 것으로 바뀌어 쓰여 온 것임
일단, 중국 고문헌에 기록된 '백'은 측백나무를 가르킬 가능성이 높고, 우리나라 고문헌에 나오는 '백'은 잣나무로 보는 것이 타당
참고자료 : 우리와 함께 살아온 나무와 꽃 (저자 이선, 수류산방출판) p.586~667
전통 조경공간의 주요 수종 및 초화류
매화(梅)
국화(菊)
대나무(竹)
버드나무(柳) - 사료에 나타나는 버드나무류는 버드나무, 왕버들, 능수버들 등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따로 세세히 세분하지 않고 뭉뜽그려 버드나무라고 불렀다
봄을 상징하는 나무로서 초봄에 노란 잎을 틔워 한겨울의 추위가 물러 갔음을 알린다
정자목이나 풍치수로 사용
복숭아나무(桃)
은행나무(銀杏)
연(蓮) - 연꽃은 불교의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를 지녀, 여러 불교 설화속에 등장,
또 군자를 상징하는 꽃으로 유교적 의미를 지니기도 함
회화나무(槐) - 생김새와 가지 뻗음이 자유롭고 기개가 있어 학자수 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함
'기념수'이자 '기원수' 또는 '상징수' 같은 존재였다.
배롱나무 (紫薇花) - '자미화'
목란 (牧丹)
작약(芍藥) - 한여름 모란의 뒤를 이어 청조한 꽃을 피우는 초본류
향나무(香) - 꽃이나 외형을 감상하기 위한 경관수가 아니라, 제레와 연관된 공간에 기능적 목적으로 심은 수목
향나무를 땅에 묻는 매향(埋香)의식
벽오동(碧梧桐) - 옛 문헌에서는 벽오동과 오동나무를 특별한 구분없이 '오동'을 통칭하기도 했음
깨끗하고 귀족적인 선비의 나무로 알려져, 서당이나 서재부근에 자주 심기도 했음
치자나무(梔子, 薝蔔) - 치자꽃, 담복꽃 이라고도 함,
양화소록에 '치장는 네가지의 아름다운 점이 있다. 꽃 색깔이 희고 기름진 것이 첫째고, 꽃 향기가 말고 풍부한 것이 둘째다. 겨울에도 잎이 변하지 않는 것이 셋째고, 열매로 황색물을 들이는 것이 넛째다.'
귤나무(橘) - 경관적 목적에서 심은 조경수라기보다는, 귀한 열매를 얻기 위해 심은 과수로서의 의미가 크다.
앵두나무(櫻桃)
석류나무(石榴) - 고려사에서 부터 등장, 다산의 상징인 석류는 담장 안쪽에 심기도 했다.
조선시대 지배층에서는 석류를 화분에 심어 후원이나 사랑채에 두고 즐겼다.
파초(芭蕉, 綠天) - 넓고 푸른 잎과 구리기둥을 연상시키는 줄기등 독특한 멋을 지닌 식물.
문인들이 가까이 둔것은 외래종이라 이국적인 멋도 있었겠지만,
파초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다른 식물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청각적 즐겨움을 주었던 것도 한 이유였다.
띠(茅-모) - 띠는 정자 지붕을 엮는 재료로 널리 쓰였다.
사료에 흔히 등장하는 '모정'은 흔히 '백모' 또는 '모초'라고 불리는 띠를 엮어 지붕을 얹은 정자를 이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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